도톤보리 오사카, 나라 사슴공원
이번 여행은 올해 76세 되신 엄마와 함께한 3박 4일 일본 여행입니다.
엄마가 발목이 불편하셔서 걷는 동선을 최대한 줄이면서,
꼭 보고 싶은 곳들을 중심으로 일정을 짰어요.
이번 포스트는 지난번 아리마 온천에 이어서
오사카 지하철, 나라 사슴공원, 에 관한 것이예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셋째날 당일 버스 투어로 돌아본 교토와
샤핑으로 마무리한 마지막 날까지의 이야기를 해 볼께요.
둘째 날: 오사카 호텔 & 나라 사슴공원 산책
둘째 날 아침, 아리마 그랜드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아리마 온천마을에서 어제 예매해둔 버스를 타고
고베산노미아 지하철 역까지 왔어요(20분 소요).
거기에서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사슴공원에서도 아무래도 많이 걷게 되실 것 같아
택시를 타고 오사카 호텔로 바로 이동했어요.
가격은 좀 나갔지만(거의 만 엔!) 엄마의 체력 분배를 위해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오사카 호텔은 난바 역 근처의 Cross Hotel로 예약했어요.
방이 조금 작고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게 아쉬웠지만,
위치는 정말 좋았어요.
난바 역과 도톤보리 번화가, 돈키호테가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이동이 편리하더라고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나라 사슴공원으로 갔어요.
교통카드를 사지 않고 지하철 표를 매번 끊어서 이용했는데,
처음에는 좀 헷갈렸어요.
그런데 표 끊는 기계 앞에서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서 있으니
여기저기서 한국 분들이 도와주시더라는 ㅋㅋ.
고베에서는 한분도 못 봤는데 다들 오사카로 오셨는가봐요ㅎㅎ
나라 사슴공원에 도착해서 10분쯤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사슴들이 보였어요.
사슴들은 사람들에게 꽤 익숙해서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사슴 과자를 들고 있으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몰려오더라고요.
엄마도 사슴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하셨고,
가까이서 보는 사슴들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사슴들에게 둘러싸여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어요.
아침 먹은지 좀 지난 시간이라 출출 해서
900엔 짜리 큼지막한 군고구마 하나사서 따뜻한 감주와 먹으려고
벤치에 않았는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 우리 고구마를
습격했던 사슴이예요
표정이 너무 당당해서 기가막혔던 ㅋㅋ
두시간 정도 구경하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어요.
또 매표기 앞에서 헤매고 있으니 역시 똘똘한
한국 언니가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 주시드라는~
나라 사슴공원은 별로 볼 게 없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엄마가 사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아하셨고
산책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었어요.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 맑은날 반나절 여행으로 가기에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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