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여행을 준비할 때 저는 어떤 패스를 사야 할지가 가장 헷갈렸었어요.
두오모 패스 종류가 여러 개인데다가, 쿠폴라(돔)는 포함인지 아닌지, 피렌체 카드는 뭐가 다른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와 본 경험으로 피렌체에서 시간과 비용을 아껴줄 두오모 패스 3종과 피렌체 카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쿠폴라 꼭 올라가고 싶으면 브루넬레스키 패스, 계단이 부담스러우면 기베르티 패스, 미술관을 여러 곳 돌 계획이면 피렌체 카드예요.

두오모 복합 단지 관람: 두오모 패스 3종 비교
두오모 패스 공식 사이트: https://tickets.duomo.firenze.it/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 성당과 부속 시설들을 보려면 두오모 패스(Duomo Pass)가 필수예요.
모든 패스는 3일간 유효하고, 성당 내부는 무료지만(줄을 서야 함) 다른 시설들은 입장권(패스)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요.
브루넬레스키 패스 (€30)
쿠폴라 정상에서 피렌체 전경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패스가 정답이에요.
- 쿠폴라(돔): O (시간 지정 예약 필수)
- 조토의 종탑: O
- 세례당/박물관/유적: O
- 추천 대상: 쿠폴라 정상을 꼭 가야 하는 분
쿠폴라, 종탑, 세례당, 박물관, 유적까지 모두 포함된 풀 패키지예요.
☝️제가 이용한 패스인데 해질녘에 돔 꼭대기 쿠폴라에서 본 피렌체 전경은 정말 멋있었어요.

좁고 가파른 463개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에는 정말 숨이 턱턱 막혔지만, 정상에 올라가 황금빛 노을에 물든 피렌체 전경을 보니, 젊을 때 꼭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Tip 📝
✔️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구매하실 때 돔에 올라가는 시간을 지정해야 합니다.
✔️ 성수기에는 최소 두 달 전에는 예약해야 원하는 시간대를 잡으실 수 있어요.
✔️ 저는 3월(비수기)이라 3주 전에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오후 5시 반에 올라 갔더니 날씨가 좋아서 아름다운 피렌체 전경을 노을과 함께 볼 수 있었어요.
✔️ 조토 패스를 구입 시 입장 시간 예약을 해야 하지만, 브루넬레스키 패스가 있으면 조토의 종탑은 예약하지 않고 들어가실 수 있어요.

조토 패스 (€20)
계단을 올라가 피렌체 전경을 보고싶지만 쿠폴라 예약을 놓쳤다면 이 패스를 고려해 보세요.
- 쿠폴라(돔): X
- 조토의 종탑: O
- 세례당/박물관/유적: O
- 추천 대상: 두오모를 배경으로 종탑 사진 찍을 분
쿠폴라는 빼고 종탑, 세례당, 박물관만 포함된 패스예요.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구매할 수 없을 때 대안으로 쓰실 수 있어요.
성수기에는 브루넬레스키 패스가 몇 달 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있는데 조토 패스를 이용하시면 쿠폴라를 대신 종탑에서 두오모 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철창이 다소 촘촘하게 가려져 있어 핸드폰으로 사진찍는데 각도 맞추기 좀 힘들었지만, 종탑에 올라가면 쿠폴라를 가까이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중간중간 널찍하게 쉬는 공간이 나오기도 해서 두오모 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종탑도 414계단이니 각오는 하셔야 해요.

기베르티 패스 (€15)
계단 오르기는 빼고 세례당, 박물관, 유적만 보는 패스로, 무릎이 안 좋거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 쿠폴라(돔): X
- 조토의 종탑: X
- 세례당/박물관/유적: O
- 추천 대상: 계단 오르기 힘든 분/박물관 중심 관람
세례당의 천장 모자이크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반을 막아놓고 공사 중이라 좀 어수선했답니다.
두오모 패스 이용시 주의사항
쿠폴라와 종탑을 하루에 다 오르지 마세요
욕심내서 하루에 쿠폴라 463계단, 종탑 414계단을 다 오르면 다음 날 스케줄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요.
패스가 3일간 유효하므로 하루씩 나눠서 오르는 걸 추천합니다.
두오모 복합 단지를 구경하실 때에는가볍게
백팩은 가져갈 수 없고 근처에 있는 두오모 박물관 옆에 짐 맡기는 곳에 두어야 하니 귀중품은 몸에 붙는 작은 크로스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세요.

미술관 마니아를 위한 피렌체 카드 (Firenze Card)
피렌체 카드 공식 사이트: https://www.firenzecard.it
우피치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다비드상) 등 피렌체의 수많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면 피렌체 카드를 고려해 볼 만해요.
가격: €85 (72시간 유효)
혜택: 우피치, 아카데미아, 베키오 궁전, 피티 궁전 등 60여 개 박물관 입장 가능
장점: 여러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개별 티켓보다 경제적이에요.
우피치(€20) + 아카데미아(€12) + 피티 궁전(€16) + 베키오 궁전(€12) 이렇게만 가도 €60인데, 카드 가격이 €85니까 한두 곳만 더 가면 본전이에요.
주의 사항
✔️ 두오모 쿠폴라는 미포함
예전 피렌체 카드에는 두오모가 포함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쿠폴라에 올라가거나 조토의 종탑을 가시려면, 위에서 설명한 두오모 패스를 별도로 사야 합니다.
✔️ 인기 미술관은 예약 필수
피렌체 카드가 있어도 우피치와 아카데미아는 별도 예약을 권장해요.
카드만 들고 가서 바로 들어갈 수 있긴 한데, 예약 없이 가면 카드 소지자 전용 줄에서도 30분~1시간 정도 기다릴 수 있어요.

내가 선택한 조합
저는 브루넬레스키 패스에 우피치, 아카데미아는 개별로 예약해서 다녔어요.
우피치(€20) + 아카데미아(€12)만 해도 €32인데, 피렌체 카드가 €85니까 나머지 미술관을 €53어치 이상 더 갈 자신이 없으면 개별 예약이 더 합리적이에요.
미술관을 하루에 두세 곳씩 빠르게 돌 계획이 아니라면 피렌체 카드까지는 필요 없었어요. 결론적으로 저한테는 이 조합이 딱 맞았어요.
피렌체 패스 온라인 예약, 공식 사이트에서만!
피렌체 두오모 패스와 피렌체 카드는 모두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피렌체가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속을 수 있는 가짜 사이트나 비공식 재판매 사이트가 많아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구글 검색에 먼저 나오는 데를 자세히 보면 공식 사이트가 아니라 재판매 사이트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격도 더 비싸고, 수수료도 따로 붙는 경우가 많으니 아래와 같이 사이트 이름 뒤에 .it(Italia) 이탈리아 국가 도메인이 붙어 있는 걸 반드시 확인하세요.
✔️ 두오모 패스 공식 예약 사이트: https://tickets.duomo.firenze.it/
✔️ 피렌체 카드 공식 사이트: https://www.firenzecard.it
공식 사이트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만 지원하고, 인터페이스가 약간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가격이 정확하고 안전해요.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도 입장은 되지만, 괜히 더 비싼 돈 낼 필요 없잖아요.😉

마무리
피렌체는 생각보다 작긴하지만,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아마 한달 살기를 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요.
무조건 비싼 패스를 사기보다 나의 체력과 하고 싶은 것에 맞게 선택하고, 시내를 거니며 마켓도 가고 골목길을 여기저기 다녀보는 시간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이 포스트가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과 체력에 맞는 패스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한 피렌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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