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라우터브루넨 하이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뮈렌 마을 산책과 그뤼치알프 트레일을 연결하는 코스만큼 난이도 어렵지 않고 아름다운 코스가 또 있을까요?
절벽 아래 폭포 마을로 알려진 라우터브루넨은 사진으로 처음 봤을 때 “이런 마을이 실제로 있다고?” 싶었던 곳이에요.
저는 스위스에 갈 때마다 찾게 돼서 총 세 번을 방문했는데,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분위기 있고 예쁜 마을이에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라우터브루넨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하면서 체력 소모는 최소화하는 버스 + 곤돌라 + 하이킹 + 기차 코스를 이용한 알짜 코스로 정리해 드릴게요.
총 소요 시간은 3~4시간, 난이도는 완만한 편이라 알프스 하이킹이 처음인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코스 한눈에 보기
1️⃣ 기차 타고 라우터브루넨 도착 → 스테헬베르크행 버스 탑승
2️⃣ 곤돌라 타고 뮈렌(Mürren) 도착 → 뮈렌 마을 산책
3️⃣ 그뤼치알프(Grütschalp) 트레일 일부 하이킹 → 빈터렉(Winteregg)에서 산악 열차 탑승
4️⃣ 그뤼치알프역 하차 → 곤돌라 타고 다시 라우터브루넨으로 하산
1.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 역에 내리면 왼쪽으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슈타우프바흐 폭포(Staubachfall)가 바로 보여요.
폭포가 있는 마을 중심부를 걸어가며 구경하고, 폭포 아래에서 사진을 찍은 뒤 스테헬베르크(Stechelberg, Schilthornbahn 방향)행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세요.
길이 조금 헷갈릴 수 있으니 지도를 미리 확인하세요.

지도에서 노란 선은 걸어서 갈 수 있는 라우터브루넨 계곡 하이킹 코스고, 주황색은 버스로 이동하는 길이에요.
버스 배차 간격은 가을 기준 30분이었는데 비수기에는 조정될 수 있으니 SBB 앱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버스를 타고 스테헬베르크 곤돌라 역에서 내려 곤돌라로 갈아타면 뮈렌까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어요.
여기까지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모두 이용 가능해요..

버스를 타고 스테헬베르크 곤돌라 역 에서 내려 곤돌라로 갈아 타시면 뮈렌까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어요.
여기까지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있으시면 추가 비용 없이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2. 뮈렌(Mürren) 마을 산책
스테헬베르크 역에서 중간에 기멜발트(Gimmelwald)를 지나 뮈렌까지 굉장히 가파른 절벽을 거의 수직으로 올라갑니다.
어질어질한 곤돌라 안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알프스 봉우리들과 계곡 풍경이 압도적이에요.
5분정도 짧은 곤돌라를 타고 도착한 절벽에 올망졸망 집들이 모여 만들어진 마을이 뮈렌입니다.
그냥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알프스 삼대 미봉이라 불리는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가 촤락 하고 펼쳐져 있어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올라 갈 수가 없으요😆) 절벽에 위치한 마을이라 조용하고,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뮈렌 마을 산책 포인트
뮈렌은 규모가 크지 않아 느긋하게 1~2시간 정도 걸으면서 절벽 위 카페, 골목길, 전망 포인트를 구경하기 좋아요.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을 여기저기서 시크하게 산책하거나 볕을 쬐는 고양이들도 만나실 수 있어요.
날씨가 도와준다면 스위스 여행 전체를 통틀어 손꼽힐 만한 뷰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한 가지 팁,☝️ 제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라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뮈렌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일요일은 피하시길 추천해요.

3. 그뤼치알프(Grütschalp) 트레일 하이킹
마을 구경을 마쳤다면 그뤼치알프 방향 트레일로 걸음을 옮겨요.
뮈렌과 그뤼치알프를 연결하는 이 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있는 숲길과 초원길이 섞인 파노라마 트레일로, 알프스 전경을 보며 걷기 좋은 코스예요.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편으로 라우터브루넨 계곡이, 그 건너에는 눈 덮인 알프스 봉우리들이 펼쳐져요. 사진 찍을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예상보다 자꾸 멈추게 되는 코스이기도 해요.
전체 구간을 다 걸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일부 구간만 걷다가 중간에 빈터렉(Winteregg)에서 기차를 타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체력과 시간에 따라 중간에 끊어 탈 수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알프스 하이킹을 경험하기에 딱 좋아요.
빈터렉 역 근처에는 카페와 어린이 놀이터, 테라스 자리가 있어요.
여기서 음료 한 잔 마시고 쉬다가 기차를 타고 그뤼치알프까지 이동하면 돼요.
기차 안에서도 창밖으로 알프스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하이킹으로 살짝 피곤해진 다리를 쉬게 해주면서 아까 걸어온 길을 다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라 여정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돼요.

4. 그뤼치알프역에서 곤돌라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하산
그뤼치알프역에 도착하면 라우터브루넨행 곤돌라를 타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요.
짧은 탑승이지만 내려가는 동안 라우터브루넨 계곡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아침에 출발했던 라우터브루넨으로 돌아오면 하루 동안 버스, 곤돌라, 산책, 하이킹, 기차, 다시 곤돌라까지 스위스 알프스의 다양한 이동 수단과 풍경을 한 번에 경험한 셈이 돼요😄

마무리
이 코스는 알프스 하이킹을 해보고 싶지만 너무 길고 힘든 코스는 부담스러운 분, 곤돌라와 기차, 버스를 모두 활용해 스위스다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 융프라우요흐 같은 유명 관광지보다 마을과 트레일 중심의 한적한 풍경을 좋아하는 분께 특히 잘 맞는 코스예요.
저는 오전에 그린델발트 피르스트를 다녀온 뒤 라우터브루넨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 하이킹을 시작해서 5시 반쯤 돌아올 수 있었어요.
라우터브루넨에서 출발해 스테헬베르크–뮈렌–그뤼치알프–라우터브루넨으로 이어지는 이 원형 동선은 시간만 잘 맞추면 반나절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요.
또한, 반나절 코스로 충분하니 다른 일정과 연결하기도 좋아요.
스위스 알프스의 매력을 가장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뮈렌- 그뤼치알프 트레일, 어디 한번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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